재건축·리모델링 속도 … 새 아파트촌 탈바꿈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주요 단지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때마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매매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이촌동에서도 한강공원에 접한 단지들은 재건축 사업 추진에 한창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전경(매경DB) 한강맨션 120㎡ 매매가 50억 육박 이촌동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한강맨션은 관리처분인가, 한강삼익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둔 상태다.
왕궁맨션은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다.
이 중 한강맨션은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공람을 진행했다.
1971년 최고 5층, 23개동, 660가구 규모로 지어진 이 단지는 당초 최고 68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자문 결과를 반영해 최고 59층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1,685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맨션은 이촌동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 한강 이북 부촌으로 자리매김한 동부이촌동 정중앙에 위치했고 한강공원과 맞붙어 있어 남쪽으로는 한강 조망권, 북쪽으로는 남산 조망도 가능하다.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 초역세권 단지다.
강변북로를 타고 강남, 여의도 등 서울 중심 지역으로 접근하기도 좋다.
강남권 저층 단지 못잖게 대지지분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5층짜리 저층 단지라 용적률이 101%에 불과하다.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은 126.06㎡(38.2평)에 달한다.
집값도 들썩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 전용 120㎡는 최근 49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올 2월 매매가(44억 9,000만 원)와 비교하면 4억 6,000만 원 올랐다.
1979년 준공된 한강삼익은 2020년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아크로루센티움’으로 탈바꿈한다.
1974년 준공된 왕궁맨션 역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라 주목받는다.
단지 규모는 250가구로 작지만 최고 49층 높이의 318가구로 변신한다.
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도 활발하다.
동부이촌동에서는 한가람, 강촌, 이촌우성, 코오롱 등 주요 단지가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까지 선정했다.
동부이촌동 리모델링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현대맨션은 롯데건설이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단지명은 ‘르엘이촌’. 3년 전 첫삽을 뜬 이 단지는 수평 증축에 별동을 신축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최고 15층, 653가구에서 최고 27층, 750가구 단지로 탈바꿈한다.
97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한가람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총 2,036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7층, 2,213가구로 탈바꿈한다.
용적률은 기존 358%에서 499%로 늘어난다.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촌동 재건축, 리모델링이 속도를 내면서 이 일대가 한강변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들썩이는 이촌동 [김경민의 부동산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