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 3개월 이상 내야 출마 자격
국민의힘 입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본명 전유관)씨가 이번 8·22 전당대회 출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전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섰고, 최근 언론에 당대표 또는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표나 최고위원 경선에 나가려면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교육을 받은 ‘책임 당원’이어야 한다.
전씨는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9일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책임 당원 자격은 8월 10일부터 주어진다.
이번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7월 30~31일이다.
그때까지 전씨는 ‘일반 당원’이어서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씨의 전대 출마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요청에 따라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예외적으로 책임 당원 자격을 부여한다면 가능하다.
이 방식으로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책임 당원 자격을 인정받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4월 초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대선 주자급 인물이었고, 국민의힘 비대위가 전씨에게 이런 특혜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는 전씨의 당원 자격을 놓고 서로 충돌하고 있다.
비주류인 조은희 비대위원은 “전한길씨에게 국민의힘이 아닌 (황교안 전 대표가 이끄는) ‘자유와혁신’에 입당하기를 분명히 권유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도 ‘윤석열을 지키자’ ‘부정선거를 밝히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분명히 극우가 맞다”며 전씨의 출당을 촉구했다.
반면 김문수 전 장관은 2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씨는) 이미 입당했고, 절차에도 하자가 없다.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구주류 내에선 전씨의 입당까지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계엄과 탄핵 극복이 과제인 상황에서 악재만 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나를 품는 자가 집권 세력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힘 입당 전한길 전대는 못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