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李 총통 독재 막겠다” 출사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한 달여 만이다.
다음 달 22일로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를 “총통 독재”라고 부르며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고 했다.
대선 패배 한 달여 만에 당대표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자유 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은 왜 싸우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투쟁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건희 특검 등 정치권을 겨냥한 특검 수사가 ‘제1 야당 죽이기’에 동원되고 있다며 피해자를 보호할 ‘비상 인권 보호 변호인단’도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 김 전 장관은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재원, 김선동 전 의원 등 대선 당시 캠프 인사들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는 김 전 장관 이외에 조경태·안철수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장동혁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당분간 국민의힘 재건을 위해 더 고민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당의 극우화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안 의원이 22일부터 ‘전국 민심 투어’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이달 중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는 등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 측에서 극우 정당 중 하나로 알려진 우리공화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을 시도했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극우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 컨벤션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당대표는 기존 방식대로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해 선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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