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단장 박용만 제외하곤
모두 여권 인사로 채워
이재명 대통령./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캐나다 특사에 김병주(단장)·맹성규·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말레이시아 특사에 김영춘(단장) 전 민주당 의원과 남인순·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우리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캐나다와 말레이시아까지 특사를 파견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전임 대통령들은 당선 후 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을 위주로 특사를 보냈다.
그 외 특사 파견 대상이 된 것은 유럽연합(EU) 정도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와 말레이시아 특사단 파견을 발표하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리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 및 대외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특사단은 상대국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상대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 확대에 대한 우리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통령 친서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캐나다 특사단은 22일부터 27일까지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국과 캐나다 간 안보·방산 및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사단장에 임명된 김병주 최고위원은 대선 때 선대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후보 직속 스마트국방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말레이시아 특사단은 22일부터 25일까지 말레이시아 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교역·투자, 녹색 전환, 디지털, 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미·일·중·러 위주로 특사를 보냈던 과거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유럽과 동남아 국가까지 범위를 넓혀 14국에 특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대통령실이 발표한 7국의 특사단 명단을 보면 미국 특사단장이 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권 인사다.
21명 중 15명(71%)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고, 나머지는 이 대통령의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이었거나 민주당 전 의원이었던 인물들이다.
캐나다·말레이에도 李, 특사단 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