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은(왼쪽) 고대 안암병원 교수와 우옥희 고대 구로병원 교수. 고려대학교 의료원 제공
유방촬영술에 쓰이는 AI가 침습성 유방암에서 14%의 암을 놓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의학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유방센터팀 (송성은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우옥희 구로병원 교수) 연구팀은 ‘AI 스크리닝으로 놓친 침습성 유방암’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영상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라디올로지(Radiology)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진단된 1097건의 유방암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상용 AI 소프트웨어(Lunit Insight MMG)를 이용해 유방촬영술 판독에서 침습성 유방암의 놓침률과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AI는 전체 유방암의 14%를 놓쳤으며, 분자 아형별로는 내강암 아형에서 17.2%, 삼중음성암 아형에서 14.5%, HER2 양성암 아형에서 놓침률이 9%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0기로 분류되는 관상피내암과 1~4기로 나뉘는 침습성 유방암으로 구분된다.
기존 연구에서 유방암(침습암+관상피내암) 전체를 기준으로 AI가 유방촬영술에서 암을 놓치는 확률(위음성률)은 약 19.4%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침습성 유방암의 경우, 놓침이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침습성 유방암만을 대상으로 한 AI의 위음성률과 놓치는 암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A. 유방촬영술에서 좌측 유방의 상외측에 종괴가 있어서 영상의학과 의사가 암이 있다고 판단하였음 (화살표). B. AI에서는 암이 없다고 판단하였음. C·D. 초음파와 MRI에서 1.1cm의 종괴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수술 결과 1.1센티의 유방암이었음. AI가 놓친 이유는 치밀 유방 때문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논문 발췌
AI가 놓친 침습성 유방암의 주요 특징으로는 젊은 연령, 2cm 이하의 작은 종양, 낮은 조직학적 등급, 림프절 전이 적음, 낮은 Ki-67, 비유선구역(유방 외곽부) 위치, BI-RADS 4 범주의 영상 소견 등이 있었다.
AI가 놓친 암의 61.7%는 영상의학과의사가 발견할 수 있는 암으로 평가되었으며, 놓친 원인으로는 치밀 유방, 비유선구역, 구조 왜곡, 미세석회화 등이 확인되었다.
송성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I 진단 보조 기술이 뛰어난 유방암 검출률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영상의학과 의사의 적극적인 보완과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유방촬영술에서 AI가 놓치는 침습성 유방암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임상 현장에서 AI를 보다 적절하게 활용하고, 향후 AI 기술을 최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방암 진단에 유용한 AI, 그러나 14%는 놓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