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실기 합격자 1년 새 55명→172명…합격률도 껑충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모습.연합뉴스
국내에서 의사면허를 따기 위해 예비시험을 봐서 합격한 외국 의과대학 졸업생이 1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0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시험(실기시험)에 모두 194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88.7%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과대학의 졸업생이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기 위해 보는 시험이다.
해마다 의사 국시 접수 전에 예비시험 필기와 실기가 차례로 치러진다.
올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자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합격자(55명)의 3.1배다.
예년의 합격률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률은 54.5%였고, 2005년 이후 치러진 20차례 예비시험 실기의 평균 합격률도 54.8%에 그쳤다.
1차 관문인 필기 합격률도 1∼20회 차까진 평균 31.2%였는데 올해는 282명 응시자 중 160명이 합격해 합격률(56.7%)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2005년 처음 도입된 의사 예비시험은 첫해 2명이 합격하는 등 2014년까지 줄곧 합격자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다 2015년 10명, 2017년 30명, 2021년 43명 등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명 넘는 외국의대 졸업생이 실기에 응시해 그 중 55명이 합격했다.
예비시험 합격자가 대폭 늘면서 오는 21일부터 실기시험 접수가 시작되는 본시험인 의사 국시에서도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와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제89회 의사 국시의 경우 의정 갈등에 따른 의대생 휴학으로 응시자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외국의대 졸업생의 응시는 늘면서 최종 합격자 269명 중 19.3%인 52명이 외국의대 출신이었다.
내년 초 합격자가 발표되는 제90회 국시의 경우 외국의대 출신 합격자가 처음으로 100명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사시험에 졸업생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외국의대의 소재지는 헝가리다.
지난해 예비시험 실기엔 헝가리 의대 졸업생이 67명 응시해 41명 합격했다.
89회 국시 최종 합격자 중에서도 헝가리 의대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미국, 러시아, 영국 등 다른 나라 의대 출신이 1∼2명씩 국시에 최종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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