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플렛처 잭 다니엘스 부사장 인터뷰
‘잭 다니엘스 10년’ 출시 앞두고 방한
사진=한국브라운포맨 제공
“위스키는 과학이자 예술입니다.
”
크리스 플렛처 잭 다니엘스 부사장(사진)은 “곡물, 물, 효모, 오크통 등 위스키는 네 가지에 불과한 단순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그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학적 공정이 필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정확한 공정에 적절한 기후나 위치, 발효와 숙성을 위한 시간까지 체계적으로 어우러지면 잭 다니엘스 위스키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라인업 출시를 위해 지난달 16일 한국을 방문한 플렛처 부사장을 국내 수입사 한국브라운포맨 본사에서 만났다.
잭 다니엘스는 인구가 600여명에 불과한 미국 테네시주 린치버그의 한 작은 마을에서 생산된다.
영국 출신 미국 이민자인 잭 다니엘이 1866년 이 지역에 처음으로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한 후 150여년간 역사를 이어오며 미국 대표 위스키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도 창립자 잭 다니엘이 만든 위스키 배합 레시피인 옥수수 80%, 보리 12%, 호밀 8%의 비율을 지키고 있다.
증류된 원액은 단풍나무 숯 여과층을 통과하는 ‘차콜 멜로잉’ 공정을 거친다.
3m 높이 여과기에 증류된 원액을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뜨려 3~5일에 걸쳐 정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불순물을 걸러내 잭 다니엘스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스모키한 맛이 완성된다.
플렛처 부사장은 “이 숯 여과 과정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플렛처 부사장은 증류소 부사장이자 잭 다니엘스의 아홉 번째 마스터 디스틸러다.
1970~1980년대 잭 다니엘스 증류소를 꾸려온 다섯 번째 마스터 디스틸러 ‘프랭크 보보’가 그의 할아버지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사워 매시(위스키의 일관된 품질을 위해 먼저 제조된 발효 원액 일부를 다음번 제조시 투입하는 것) 작업을 하고 증류기를 조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위스키를 자연스럽게 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도 그 당시의 공정이나 제조 방식, 철학 등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면서 “물론 규모는 훨씬 커졌고 생산량도 늘었지만 본질을 지켜온 게 잭 다니엘스가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해 온 비결”이라고 말했다.
잭 다니엘스 신규 라인업 제품들. 사진=한국브라운포맨 제공
잭 다니엘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 신규 라인업 '잭 다니엘스 본디드 라이'를 출시했다.
본디드 라이는 보틀 인 본드 법을 준수해 생산된 프리미엄 라이 위스키로, 기존 본디드 제품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독창적 라이(호밀) 곡물 배합을 사용해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잭 다니엘스 10년'을 선보일 예정이다.
10년산 제품은 기존 증류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 제품 ‘잭 다니엘스 올드 넘버 세븐’과 동일한 재료로 생산한다.
150년 전 창립자 잭 다니엘이 생전 위스키를 만들던 방식과 레시피를 그대로 따랐다.
플렛처는 “10년의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증발율이 50%에 달하는 고숙성 위스키로 풍미가 응축된 제품”이라며 “미국 내에서도 물량이 부족한 제품이라 한국 출시는 특별하다”고 귀띔했다.
플랫처 부사장은 특히 위스키 입문자에게 올드 넘버 세븐 제품을 권했다.
그는 "입문용으로 최적의 술”이라며 “하이볼이나 칵테일로 즐기기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위스키에 익숙해진다면 싱글 배럴로 넘어가보라"며 "하나의 배럴에서만 나온 원액으로 병입되는데 생산을 할 때마다 향과 맛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수집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틈틈히 잭 다니엘스의 ‘장인 정신’에 대해 언급했다.
플랫처 부사장은 “잭 다니엘스 위스키는 세계에서 오직 테네시주 린치버그에서만 생산한다”며 “세계 어디서 마시든 같은 지역에서 같은 공정을 거친 위스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스키를 잘 모르는 이들도 잭 다니엘스만큼은 안다고 한다”면서 “단지 오랜 기간 많이 팔려 유명한 술인 것만은 아니다.
150년간 변하지 않은 품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위스키는 과학이자 예술"…150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