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상판 내려앉아.. 하부 산책로 자전거도로도 통행제한
울산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을 잇는 옛 삼호교 교각 일부가 유실되면서 교량 상판이 내려앉아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 태화강에 놓인 '옛 삼호교'가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붕괴 위험에 처했다.
20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8분께 태화강을 가로질러 울산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을 잇는 옛 삼호교 교각 일부가 유실됐다.
태화강 남단 삼호동과 가까운 쪽의 상판 20m 정도가 1∼1.5m가량 내려앉은 상태다.
경찰은 즉각 양방향 출입을 통제하고, 다리 하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에도 통행을 제한했다.
중구도 이날 오후 9시 38분께 안전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우회할 것을 안내했다.
옛 삼호교는 길이 230m, 폭 5m으로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지어진 울산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 다리다.
한때는 차량이 지나다녔지만, 지금은 보행자만 오갈 수 있다.
이 다리는 지난 2004년 9월 4일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로 지정됐다.
이번 침하는 지난 사흘간 울산 지역에 최대 330m가 넘게 쏟아진 비에 교각이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에는 지난 사흘간 최대 33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심, 하천, 문화유산 등 곳곳이 물에 잠기고 울주군 6개 읍면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형 송수관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태화강 옛 삼호교 통행금지.. 교각 붕괴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