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닷새간 793㎜ 기록적 폭우
합천 등 경남 지역에 피해 집중
호우·산사태에 28명 사망·실종
농경지·도로 침수 등도 잇따라
집중호우로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 고립된 한 시민이 119 대원의 도움을 받아 소방 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뉴스1
5일간 전국에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지시했다.
정부는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도록 했다.
앞으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에도 집중한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극한호우로 오후 6시 기준 전국에서 1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는 등 총 28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사망자의 경우 지역별로 경남 10명, 경기 3명, 충남 3명, 광주 1명이었다.
실종자는 경기 6명, 경남 4명, 광주 1명을 기록하는 등 경남 지역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도 경남에 집중됐다.
경남 산청이 793.5㎜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경남 합천(699.0㎜), 경남 하동(621.5㎜), 전남 광양(617.5㎜), 경남 창녕(600.0㎜), 경남 함안(584.5㎜) 순이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10시간 동안 강수는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경기 가평(197.5㎜), 경기 의정부(178.5㎜), 경기 가평(173.0㎜), 강원 포천(163.0㎜), 경기 양주(154.5㎜) 순이었다.
경기 가평의 경우 지역 내 관측지점 두 곳에서 각각 측정한 수치다.
시설물은 공공시설 1999건, 사유시설 223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침수, 토사 유실, 하천시설 붕괴, 건축물 시설, 농경지 침수 등이다.
전국에서 9782가구 1만3492명이 일시대피했고, 1629가구 2444명은 임시주거시설을 이용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농업 분야 피해는 19일 오후 5시 신고 기준으로 벼, 논콩, 멜론, 수박, 고추 등 농작물 경작지 2만4247㏊가 침수됐다.
가축은 소 60마리, 돼지 829마리, 닭 93만마리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계속된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라는 주문과 함께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들이 각종 세금 납부유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지방정부 역시 재난복구비용 일부를 중앙정부에서 지원받으면서 재정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광주를 찾아 주민들에게 "정부 대응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면 뼈아프게 되돌아보고 철저히 점검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재민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한 '총리실 직통 민원 창구(가칭)' 도입 계획도 밝혔다.
윤호중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임명 직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직행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신속한 재해복구비 및 재해보험금 지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가용한 농업재해보험 조사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는 등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성석우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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