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자손군 댓글조작 의혹에
민주 '드루킹'-국힘 '국정원' 과거 서로 공격
경찰 수사 착수 한편 국힘도 법적 조치 나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극우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팀으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또 댓글조작 의혹이 터졌다.
제18대~19대 대선 당시 각각 국가정보원과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이어 이번 21대 대선에서도 여지없이 반복됐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단체로 알려진 ‘리박스쿨’이 댓글조작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져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김문수 해명하라"..경찰 수사-교육부 조사 착수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국헌 문란 댓글 내란 사건"이라며 고강도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에 의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옹호하고 이재명 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은 비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댓글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국민의힘과 관계가 짙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김상훈·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마련한 학부모 시민단체 연대 김문수 후보 지지 기자회견 등에 자손군 대표가 관여한 사실을 집중 부각하며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리박스쿨 의혹이 알려진 직후부터 연일 선거유세와 유튜브 인터뷰 등에서 ‘반란행위’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18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정부가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조작을 했던 사건을 겨냥해 “국민의힘의 과거 전력을 보면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이 협약 맺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왜 했는지 본인들이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진보정당 의원들은 이날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면담해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고 오는 2일 관련 입장을 표명키로 했고, 리박스쿨이 교육단체라 교육부도 이날 나서 문제 사안을 조사키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 나무그늘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타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일 직전 의혹 '데자뷔'..국힘 "대선공작 법적 조치할 것"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선공작’이라며 리박스쿨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김문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장동혁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조작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장남의 음란글 500만원 벌금형과 불법도박자금 의혹,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여성혐오 발언 논란 등을 덮으려는 의도라는 주장을 폈다.
대선공작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지난 대선과 같이 선거일 직전에 갑작스레 등장한 의혹이라는 점에서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는데, 본투표일 사흘 전에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서 대장동 업자 불법대출을 덮었다고 밝힌 인터뷰가 보도됐다.
당시 인터뷰 주체는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고, 이번 리박스쿨 의혹을 처음 보도한 매체도 뉴스타파이다.
또 국민의힘은 19대 대선 때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재명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맞받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 선대위 미디어법률단은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무리하게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원·드루킹 이어 이번엔 리박스쿨..또 대선 댓글조작 의혹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