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대표가 지난 3월 10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취임 6개월을 맞은 LG유플러스 홍범식 대표가 사내용 대화 플랫폼을 열고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주 전 '트리고'라는 임직원 전용 관계망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 활용에 들어갔다.
하버드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처럼 유플러스 판 SNS 형식으로, 홍 대표의 아이디어로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고는 계기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트리거(trigger)'와 실행한다는 의미를 담은 '고(go)'의 합성어다.
지난 3월 홍 대표의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당시 홍 대표는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 역량, 계기 세 가지가 중요한데 구성원들이 성공을 향한 열망과 실현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으므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한 트리거를 만드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성원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회사 잠재력 폭발을 노린 것이 바로 트리고 플랫폼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트리고에는 구성원들이 직장 생활 중에 떠오른 생각이나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최신 정보기술(IT) 지식, 동료 직원 칭찬이나 감동 사연 등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다.
학술 지식에는 사내 내로라하는 IT·통신 기술 전문 직원들의 격렬한 토론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교육 담당자는 트리고에서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활용 빈도, 활용 분야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적도 있고, 그 결과는 인공지능 전환(AX) 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됐다.
홍 대표도 하루에 한 번 꼴로 인상 깊게 읽은 글이나 자기 생각을 올리고, 임직원 게시글에 댓글도 단다.
요즘 IT 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대해 개발자가 AI 검색 기술 등을 쉽게 정리한 내용을 공유한 것에 대해 "어려운 내용을 쉽게 그리고 핵심 위주로 설명해줘서 감사하다"는 홍 대표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엔 홍 대표가 고객을 감동하게 한 한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칭찬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홍 대표가 직접 칭찬한 직원들을 시상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소통 경영 수단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교육 담당자가 트리고에서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활용 빈도, 활용 분야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적도 있고, 그 결과는 인공지능 전환(AX) 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됐다.
소통 강화 외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재편이나 품질·안전·보안 등 기본기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전했다.
실제로 스포키, 포동, 베터, 화물잇고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했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강화 방안도 공개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8% 오른 3조7481억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255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달성했던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의 청신호로 읽는 전망도 있다.
다만 AI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것이 숙제다.
취임 반년 홍범식 대표, LGU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