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영남서 보훈정책·균형발전 강조…“대통령은 국민의 상머슴”
정쟁 아닌 민생, 실력 중심의 정치로 통합 리더십 부각
2일 수도권 집중 유세로 대세론 굳히기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시 용부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동·대구=성석우 송지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막판 험지인 영남권 유세를 통해 보훈 정책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며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가보훈위원회의 위상 정상화와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지방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에서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막판 총력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1일 경북 안동 웅부공원 유세 시작에 앞서 최근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숨진 장병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킨 분들에 대한 예우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책임 있는 정부는 국가의 이름으로 그 희생을 기억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고향인 안동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며 보훈 정책 강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보훈 정책이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기억이 너무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후보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가난해지고 친일하면 3대가 부자가 된다는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국가보훈위원회의 위상 정상화와 보훈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와 이념을 넘는 보훈을 통해 국민 통합의 길을 열겠다"며 "이제부터 보훈을 제대로 예우하는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보훈은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국가 공동체의 최소한의 의무이자 예의"라며 "정권에 따라 흔들리는 보훈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국가책임 시스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중 대통령에 대해 권력자가 아닌 국민의 '상머슴'이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국민이 낸 세금을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쓰는 일꾼일 뿐"이라며 "국민이 맡긴 농기구로 농사를 지어야지 농기구를 들고 주인을 공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편을 갈라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가 아니라 성과로 실력을 증명하고 통합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는 지역 감정과 이념 대립을 극복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 현상과 몰빵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고 억강부약 정책을 펼쳐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백신 바이오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동일한 조건이라면 전기요금과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지방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안동과 대구를 포함한 지방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역 맞춤형 공약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는 과거 산업화의 중심이었고 이제는 신성장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본선거 전날인 2일에는 수도권에서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강서, 양천 등 주요 지역에서 연이어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서는 여의도공원에서 서울 집중유세를 마무리하고 온라인 찐막유세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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