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거장 노만 포스터 협업
한강조망 극대화한 설계안 준비중
현대건설도 세계적 건축사와 조율
한남4구역 이어 불꽃 수주전 예고
[서울경제]
압구정2구역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이후 6개월여 만에 압구정 2구역을 놓고 수주전에 나섰다.
예정 사업비만도 2조 4000억 원에 달하고 압구정동 재건축의 첫 시공사 선정인 만큼 압구정동 재건축 수주전의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위해 세계적 건축가인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협업해 압구정2구역 조합에 혁신적인 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노만 포스터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과 미국건축가협회(AIA) 골드메달,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로열 골드메달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가 중 한 명이다.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를 비롯해 런던 시청사, 두바이 ICD-브룩필드 플레이스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압구정2구역 설계안을 바탕으로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주거 동을 효율적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대안 설계를 추진해 사업 지연 없이 최상의 설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사와 협업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압구정 2구역의 설계 협업을 위해 현재 마지막 조율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설계 협업 회사를 공개해 조합원들에게 차별화된 아파트 단지 설계를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압구정 현대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에 대한 출원 절차에 들어가 압구정동 일대의 재건축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하는 등 후속 절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최근 압구정2구역의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완료했다.
이번 협약에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금융 기관들이 함께한다.
현대건설도 최근 하나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사업비,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잔금 등 재건축에 필요한 금융 제안을 요청하고 은행의 금융 제안서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압구정 2구역 선점하자" 삼성·현대 경쟁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