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다로 최고고문 “총리유임 인정 안해”
자민당내 선거 책임 물어 ‘사퇴론’ 확산
참정당은 ‘극우’ 정당, 자민당표 흡수
20일 참의원 선거 종료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NHK 캡처]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참패가 확실시 되면서 ‘총리 퇴진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이시바 총리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당장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20일 오후 10시 공영방송 NHK에 출연해 선거 결과와 관련 “엄중한 정세이며, 겸허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취문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책임여부를 이야기 하기는 이르다”라고 답했다.
그는 물가 상승 대응, 외교·안보 문제 등을 언급하며 “국가를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제1당으로서 책임을 잘 자각해야 한다.
책임을 제대로 다하겠다는 의식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답했다.
회견후 마이니치 신문은 “목표로 내세운 의석 과반 확보 달성이 어려운 정세지만 이시바 총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등 정권 운영에 계속해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의 패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레비 아사히 등에 따르면 20일 밤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고문이 이끄는 아소파 소속 의원들은 선거 결과를 놓고 정세 분석을 위해 소집됐다.
아소 최고고문은 주변에 “(총리의)유임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하면서 이시바 총리의 사임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모습이다.
퇴진론을 주장하는 자민당 인사는 아소 최고고문 뿐만이 아니다.
이 매체는 “당내에서는 중의원 선거에 참의원 선거까지 모두 패배한 만큼 민의를 수용해 (이시바 총리가)사임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외국인 입국 규제’ ‘일본인 퍼스트’ 정책을 내세운 우익 포퓰리즘 정당 참정당이 약진하는 등 기존 정당 구도에 변화가 감지됐다.
기존 의석이 2석에 불과했던 참정당은 크게 약진해 10~22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됐다.
참정당은 보수 성향의 자민당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정세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1인 선거구’에서 자민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주된 이유로 참정당의 잠식 효과가 꼽혔다.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은 의석을 기존 4석에서 14~21석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민주당은 물가 상승 대책과 같은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자민당에 대한 비판 표를 크게 흡수하지는 못했다.
개선 의석 22석을 보유했던 입헌민주당은 18~30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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