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위키] 민주당→안철수→국힘으로 간 민영삼… 김건희가 꽂은 낙하산?
▲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미오위키'를 통해 미디어 관련 논란의 인물들을 글과 영상으로 조명합니다.
여전히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인사들이 미디어기구에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임기가 2년도 더 남은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지원서에 공란이 많았음에도 뽑혀 '김건희 라인'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당직자에서 막말 평론가로, 안철수를 거쳐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며 공기업 사장까지 된 민영삼 코바코 사장의 이력을 살펴봅니다.
1. 호남보수?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민영삼 사장의 정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목포 출신인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1995년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2008년 정동영 대선후보 공보특보 등을 지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선 안철수 캠프 선대위에 특보로 합류했다.
2018년엔 민주평화당에 입당했고, 2020년엔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공천 신청한다.
2021년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를 거쳐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특보 등을 거쳤고 2024년 8월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첫 출근 바로 다음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에 임명된다.
2. 종편 막말 평론가 종편 출범 초 막말 방송으로 논란이 됐을 때 그는 종편의 단골 패널로 활약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16년 8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종편 출연자를 분석한 결과 그는 무려 135회 출연해 전체 평론가 중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 인사로 출연하면서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며 자신의 몸값을 키웠다.
2017년 3월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진출두하자 "박 전 대통령의 어떤 품격, 의연함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2017년 1월 TV조선 방송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를 두고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이렇게 비호감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TV조선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제2의 사쿠라 협잡정치' 등의 표현을 써 반발을 샀다.
3. 종편 퇴출, 막말 유튜버가 되다 종편의 막말과 편파방송 논란이 심각했던 2017년 박근혜 정부 방통위 심사에서 TV조선은 탈락점수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종편 4사에 오보, 막말, 편파방송 관련 재승인 조건이 강제됐고 TV조선 등은 막말 평론가 퇴출을 강행한다.
종편에서 퇴출된 민영삼 사장은 유튜버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유시민 평론가를 가리켜 "유촉새 이놈" "유촉새 입을 봉쇄해야 국민 보건건강이 좋아질 거 같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거의 미친 수준이다.
박원순이는 서울특별시장이 아니라 우한시장이다.
북경 시장"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당대표 하려고 알랑방귀 뀌고 거짓말을 한다.
위선자"라고 했다.
4. 뜬금 없는 낙하산, 김건희 라인? 윤석열 정부 들어 민영삼 사장은 승승장구한다.
국민의힘에서 직을 맡게 되자 막말 평론가, 막말 유튜버 출신이 여당에서 중책을 맡았다며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돌연 2024년 8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코바코 사장에 임명되고, 특히 한동훈 대표 비난에 앞장서면서 '김건희 여사의 픽'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영삼 사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바코 사장에 '낙하산 인사'가 안착한 건 어제 오늘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까지 논란이 된 인사가 사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심지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그는 지원서에 '연구 및 과제 수행 주요 업적' '관련 분야 국가발전 기여 업적' 등 주요 항목을 공란으로 제출했음에도 사장이 돼 논란이 됐다.
5. 태도 논란 민영삼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4년 10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시종일관 과하게 반발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국회의원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억지로 쌩깔라고, 억지로 생트집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과한 태도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편을 들지 않았다.
6. 거짓말 논란 그는 지난해 11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방통위의 경우에도 의결을 못 하는 상황이라 주요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진숙 위원장 탄핵으로 코바코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코바코는 방통위 회의를 거쳐 사업을 하는 구조가 아니라 방통위 1인 체제에 따른 코바코의 주요 업무 공백은 없었다.
7. 내란 옹호? 멈추지 않는 막말 코바코 사장 면접심사 당일 민영삼 사장은 유튜브에서 "이재명이 몸부림치는 그런 것도 힘이 빠지는 거다.
개구리가 뒤지기 전에 다리 쭉 뻗는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후 노조에선 막말 평론을 중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그는 지난 5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계엄 했을 때부터 저 이 민영삼의 속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마음 같아서는 그냥 사표 던지고 나와버리고 싶기도 했고…"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을 한다.
또한 여론조사 관련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문제적 행보를 이어갔다.
코바코 측은 미디어오늘에 민 사장의 유튜브 출연은 휴일에 이뤄진, 코바코와는 무관한 개인적 행위라고 밝혔다.
전문성이 없는 데다 막말 행보를 쏟아내고 있는 민영삼 사장의 임기는 2027년 7월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았다.
막말 유튜버에서 공기업 사장 된 민영삼…임기 2년 이상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