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제 극우 세력이 노리는 접수 대상”, “진정 죽지 않고선 살길 없어” 국힘에 친윤 청산 요구하는 보수신문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 중인 지난 11일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결국 끝까지 왔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을 '다구리'로 묘사했다.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전한길 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 대표가 된다'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제1야당은 내란 정당 오명을 벗지 못하고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에 보수신문은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보수신문은 정부여당 견제를 위한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국민의힘의 친윤 청산이 필수적이라며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점점 거친 언어를 내뱉는 모양새다.
동아일보는 19일자 사설 에서 "대선 참패 이래 한 달 반 넘게 이어지는 국민의힘의 추락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정잡배의 언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 윤 위원장의 품위 없는 언사도 문제지만 그런 표현 자체가 국민의힘의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을 두고 "친윤과의 단절을 통한 변화와 혁신은커녕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채 더욱더 깊숙이 '윤석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퇴행적 모습에서 전통적 텃밭 지지층마저 등을 돌린 지 오래다.
그런데도 국민의힘만 그 절망적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 신문은 "사정이 이러니 국민의힘은 이제 극우 세력이 노리는 접수 대상이 된 듯하다"고 했다.
이 신문은 "이러다간 '친길(친전한길)계 당 대표'를 통한 극우의 제1야당 장악이 한낱 허튼소리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19%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동아일보는 "그나마 그 정도의 지지도를 받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라며 "국민의힘은 뼈를 깎아내는 철저한 친윤 청산 없이는 회생할 수 없다.
진정 죽지 않고선 살길이 없는 게 작금의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도 지난 16일자 사설 <국힘 지도부 '尹 어게인' 참석, 민심 외면도 정도가 있다>에서 "윤 전 대통령은 느닷없는 계엄으로 탄핵됐고, 윤을 엄호하던 국힘은 대선 패배로 정권을 잃었다.
모두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복귀'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행사라는 걸 알면서도 참석했다.
민심을 외면하는 정도가 아니라 민심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조선일보는 "국힘은 대선 패배 후 계엄과 탄핵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전혀 다른 소리를 해왔다"면서 "국힘은 지금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가장 큰 책임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그들에게 맹종한 구주류에 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안다.
그런데도 송 비대위원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혁신의 객체이면서 주체'라고 한다.
사실상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새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를 다음 달에 연다는데 아직 날짜도 못 정했다.
모든 것이 구주류 기득권이 당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전국 민심은 포기하고 자신들의 의원 공천만 지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 행사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를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국힘의 문제는 결국 이들 구주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19일자 사설 <국민의힘, 모레 의원총회가 마지막 기회다>에서 "국민의힘이 계엄과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구주류에 대한 인적 쇄신을 거부하며 자중지란의 늪에 빠졌다"며 "입으론 혁신을 외치면서 뒤로는 기득권 사수에만 전념하는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버티기'로 인해 야당의 존재감은 사라졌고 핵심 책무인 정권 견제도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구주류와 윤 위원장의 충돌은 윤 위원장이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등 친윤 의원 4명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면서 더욱 격화됐다"고 전한 뒤 "친윤은 '선을 넘었다'고 주장하지만 느닷없는 계엄으로 나라를 혼돈에 빠뜨린 윤 전 대통령의 과오와 그에 맹종한 구주류에 책임을 묻는 건 국민이 볼 때 당연한 상식"이라며 혁신위의 손을 들어줬다.
이 신문은 "이 와중에 지도부는 윤상현 의원실이 주최한 '윤석열 어게인' 성격의 행사에 참석했다.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인사가 주축인 행사에 참가한 지도부를 두고 '제정신이냐'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며 "이러니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하고, 국민에겐 '투명 정당' 취급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는 21일 윤희숙 혁신안의 추인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를 가리켜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민심에 침 뱉는 국힘" 조중동 인내심도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