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창해에탄올, 손 소독제로 업종전환 몰랐다” 해명
농지법 위반 의혹에는 “코로나 때 배우자 요양병원 근무, 농사 못해...사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질병관리청장 시절 배우자가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보유하고 사들인 데 대해 국민눈높이 안 맞는다는 비판을 따갑게 받겠다고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관련 배우자의 주식 보유 의혹과 농지법 위반 의혹을 해명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8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창해에탄올 주식 보유 문제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았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이 회사는 애초 술(소주) 원료를 만드는 주정 회사였으나 코로나19 때 알코올 수요가 급증해 손 소독제 사업에 진출해 코로나19 테마주가 됐다.
정 후보자가 질병관리본부장이던 2017년 10월엔 배우자 서아무개씨가 보유한 이 주식에 대해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정받았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서 씨는 창해 에탄올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해 2017년 1300주에서 2021년 5000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며 "당시는 질병관리청장 때였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는 아직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일반 국민은 술 만드는 회사가 손 소독제 회사로 바뀌는 방역 정보를 알기가 정말 어렵다"라며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도하든지 직무 관련성 심사라도 다시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정은경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직무가 바뀌기 때문에 당연히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게 되고, 관련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매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결정되더라도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제27조의8에 따라 보유 주식의 업종이 후보자의 직무와 관련될 때 반드시 재심사받아야만 한다.
업종이 바뀐 주식(소주 원료→손 소독제)인데, 이행하지 않았으니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은 따갑게 받겠다"라며 "창해에탄올이 손 소독제에 진출한 것(업종 변경)을 몰라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2020년에는 코로나(창궐)로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던 시기여서 주식이 어떻게 바뀌고 하는 것을 저나 남편이나 알 수 없었다"라며 "주식이 올랐거나 내렸을 때 단타로 매매해 이익을 본 적이 없다.
한참 지난 2020년 10월경에 추가 구매를 통상적인 거래로 했다"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업종이 변경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직무 관련성 심사의 경우 본부에서 청으로 조직은 바뀌었지만, 직무가 변경되지는 않아 재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들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창해애탄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배당받은 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정 후보자는 "배당은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의원은 "이 부분도 사과해 주면 어떨까 한다"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고의성이 없지만 그런 관련주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라며 "앞으로는 이해충돌이 날 수 있는 그런 투자나 거래를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한지아 의원은 "4월부터 10월까지 농사짓는 시기라고 했는데, 배우자가 현재 인천에 근무하고 있고, 그전에는 경남 창녕에서 근무했는데, 평창에 있는 농지에 가서 농사 짓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주말에만 갔다고 가정해도 56일이고, 60일로 쳐도 농지법상 90일이 안 된다.
설사 90일이 넘는다 해도 법 취지에는 벗어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농지법 시행령 제3조에 따르면 1년 중 90일 이상 농업에 종사하는 자가 농업인에 해당된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데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면서도 "(배우자가) 창녕에 있을 때는 코로나 시기였고 또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특성 때문에 대외 활동을 하지 못해 농사를 제대로 짓기는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 허탈감을 줄 수 있으니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라는 한지아 의원 지적에 정 후보자는 "저희가 1998년도부터 27년간 열심히 농사를 지으려고 노력했다"라며 "배우자가 가장 많이 일했고 가족들도 참여했고, 노동력이 부족할 때는 그 지인의 도움을 받아 공동경작 해왔다"고 답했다.
정은경, 손 소독제 주식 보유에 "국민 눈높이 비판 수용…송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