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상담과 정서 지원 등 신뢰 회복에 중점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북교육청은 도내 모든 일반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보안 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보안 체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들이 직접 각 학교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특히 방범 보안 장치의 적정 운영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 결과, 대부분 학교가 관련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으며, 보안상 특별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교육 신뢰를 되짚어보는 중대한 계기로 삼고, 학생평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보안 시스템 강화 ▲평가관리실 이중 보안 체계 구축 ▲현장 교사 대상 업무 매뉴얼 보급 ▲과거 유출 및 성적 처리 사례 전수조사 ▲의심 사례 접수 창구 운영 ▲학생 정서 지원 확대 등 6대 대책을 발표했다.
경북교육청은 우선, 시험지 보관 및 관리의 중심이 되는 평가관리실의 보안을 강화한다.
관리 책임자를 정·부로 명확히 지정하고, 시험지 보관 장소에는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입 대장 비치, CCTV 설치·성능 점검도 의무화해 잠재적 침입 시도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험 기간 중 보안 장치 해제 이력과 CCTV 영상까지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지시했고, 보안 장치 취급 대상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의 성적 0점 처리 사례와 최근 10년간 시험지 유출 사건 전반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학교별 성적 처리 기준과 운영 실태를 종합 점검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미비점을 발굴하고 제도 보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평가와 관련된 의심 사례를 누구나 제보할 수 있는 '학생평가 보안 관련 신고센터'도 함께 운영된다.
접수된 제보는 교육청이 직접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공정한 평가 체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로 인한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Wee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정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히 고3 학생에게는 맞춤형 진학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평가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평가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교육감 명의의 서한문을 모든 학교에 발송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정통신문 및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안내할 계획이다.
▲경상북도교육청 전경. ⓒ 경북도교육청
경북교육청, 시험지 유출 사건 계기 도내 고등학교 보안 점검… 특별한 이상은 없어